10일 오늘 오전11시 인천지방검찰청앞에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과 인천-연수구 동춘철거민대책위 주민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용산참사 관련 검찰수사 마무리 발표를 보면서 다들 한숨을 쉬고, 답답해 했기에 급한 연락에도 다 같이 모였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공권력에 사람이 죽었는데, 죽인 가해자가 없다는 검찰수사 발표는 철거가 언제 이루어 질지 모르는 동춘철거대책위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문제로 바로 느껴졌답니다. 그래서 저희들과 함께 분노를 모아 기자회견을 했지요.



기자회견에 참석하신 동춘대책위 주민분들은 연세가 아주 많으십니다.
40대 주부도 있고, 60대~70대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지역의 어떤 사안에도 함께 투쟁을 하시곤 합니다. 이제 투쟁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분들이지요. 인천에서 각종 행사때마다 하분자 위원장님을 비롯해 어른들을 뵐때마다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었는데 오늘은 특히 그랬습니다.
검찰청앞에서 어른들을 뵙고 어떻게(교통편) 오셨냐는 제 질문에 "자가용 1대, 나머지는 택시타고 왔지요"하시더군요. 그순간 갑작스런 연락에 택시타고 오신 어른들께 얼마나 죄송하던지....기자회견 내내 마음 한켠이 답답했지요.

기자회견을 마치고 가시는 길은 바래다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에 남동구 배진교위원장과 함께 각자의 차로 어른들을 모셨습니다. 비좁은 차안에 여러명이 함께 타고 이동을 하는데....불평한마디 없으십니다.
길을 잘못들어 빙~~돌아가는데도 "데이트하고 가니 좋네~~"하시는 분들이십니다.
가시면서 한 할머니께서 이야기 하십니다. "살라고 올라간거지 죽을 라고 올라갔겠어..."
다들 검찰 수사발표를 보면서 답답했답니다. 힘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생각을 하셨답니다.
 
대책위 사무실이 있는 9통(저는 구통으로 옛날 지명인줄 알았지요)에 도착해서 주변 풍경을 보니 마치 도시외곽의 시골모습입니다. 비닐하우스도 있고, 집도 일반 주택이고......주변으로는 난개발을 상징하듯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움직임이 보이는 곳이였습니다. 평온한 시골마을 같은 인상............공사현장만 빼고.................

차로 모셔다 드리는 길에 보니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곳이였습니다.
아침에 택시를 타느라 걸어오셨을 길이 꽤 멀게 느껴집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가깝겠지만 어른들께는 잠시 쉬었다 가야만 하는길.....어떻게 오셨을까 다시한번 머리가 숙여지면서 죄송한 마음을 어찌할수 없더군요.

이분들은 민주노동당이 처음 만난건 2007년가을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만났었는데...벌써 4년째 투쟁을 하고 계시답니다. 용산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이분들.....강제철거가 임박했음을 몸서리치게 느끼고 계신 분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모셔다 드리고 오는길엔 이분들을 위해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함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였습니다.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아래사진은 07년도 대책위사무실을 방문했을때 사진>


<9통에 있는 대책위 사무실 모습>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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