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톨릭 청년연대 물품 빌리러 갔다가 경인운하 백지화를 요구하는 사제분들의 농성장에 잠깐 방문했습니다. 가톨릭환경연대 분들과 신부님들께서 계시더군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연대에서 3/18(수)저녁 시국미사를 봉헌한후, 중구 답동의 가톨릭회관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습니다.24시간이상의 단식을 이어가는 기도회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관심과 지원방문을 부탁드립니다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경인운하 기공식도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신부님들께서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농성장과 단식농성,시국 기도회로 요구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이기에
그렇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질지 모르지요.
근데 경인운하는 결코 우리 생활과 먼 얘기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내는 세금이 곧 경인운하 사업자금으로 쓰여진다는 것이지요

더욱 가관인것은 경제성,환경성... 과학적 검증도 없이  땅을 파고 국토를 반토막내고 위험스럽게도
찬성쪽 교수도 얘기했듯이 경인운하는 홍수위험이 있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입니다.

오늘 신부님들과 농성장을 잠깐 들르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경인운하 백지화는 바로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오~~~ 하늘이시여

* 사진기를 깜빡해서 폰카로 찍어서 흐릿합니다.양해 바랍니다.

"땅아, 산과 언덕들아, 땅에서 싹트는 것들아, 샘들아, 바다와 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드높이 찬양하여라."(다니엘 3,74-78)

[성명서: 경인운하 백지화를 위한 시국미사와

단식 기도회를 들어가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신앙은 창조질서보전입니다. 다니엘 예언자가 유배시대의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피조물들 각각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한 것은 땅과 피조물 모두가 하느님이 만든 창조물이라는 확고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주님께서 우리의 책임하에 조화롭게 발전시키며 돌볼 임무를 맡기셨던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개발과 성장만을 쫓고 있는 듯 합니다. 땅을 오로지 투기의 대상으로, 물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된 사실에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정부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한반도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인운하를 시발점으로 하여 한반도 대운하사업이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시발점인 경인운하는 우리 인천교구의 관할인 김포 고촌에서부터 한강으로 이어지는 4Km를 시작으로 3월말부터 착공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경인운하가 경제적, 환경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사회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편법적인 주민설명회와 일방적인 공청회를 진행하며 사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리 인천교구 사제들은 크게 염려합니다. 우리는 애초의 계획대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수로로 완공되어서 시민들의 휴식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상생의 공간으로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경인운하를 반대합니다.

첫째, 경인운하사업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경인운하가 건설될 경우 한강 하구와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와 풀, 온갖 야생동물들과 물고기들, 습지에 사는 모든 새들과 많은 작은 생명들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특히 선착장을 짓기 위해 수중보를 한강 하류로 옮길 경우, 아름답게 보전되던 습지와 생명들이 모두 물에 잠겨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됩니다. 이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해치는 일입니다. 또 원래 비어 있어야 할 방수로에 물을 채워두게 되는 운하는 홍수 방지 기능이 줄어들어 인근지역 사람들의 안전 또한 위협받게 됩니다. 더구나 거대한 인공수로에 가둬진 물이 썩어 감당할 수 없는 제2의 시화호가 되는 것도 문제가 큽니다.

둘째, 경인운하 사업에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폭(80m)과 수심(6m)의 얕은 경인운하를 오가려면 배 크기가 작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배로는 높은 파도를 헤치고 먼바다를 건너 화물과 여객을 대량 수송 할 수가 없습니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발표한 '경인운하용 바다하천겸용선박인 RS(River-Sea)선은 일반 컨테이너선에 비해 건조비가 5배 유류비가 2배나 들어 경제성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가장 상용화 되었다는 유럽에서조차 모두 육지와 연안을 오가는 수십킬로미터 거리만 운항했으며 단 한 척도 중국처럼 600Km나 되는 먼바다 항해실적은 없습니다. 이런 배로 컨테이너 수송, 여객과 관광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또 차로 1시간 걸리는 18Km거리를 세시간 이상 걸려 가는 인공 물길을 열기 위해 2조 2천 5백억원이라는 엄청난 국민세금을 투여하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셋째, 경인운하가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인 국책사업을 진행해서는 안됩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본 계획에도 없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우며 대규모 개발제한구역(GB)의 해제를 통한 묻어가기식 개발을 하고자 하는 듯 합니다. 이는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하고 선량한 시민들의 기대심리만 부추기는 일이기에, 내년 2010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공약성 정책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우리 뒤에 올 다음세대를 위해 보전해야 할 소중한 것들을 당장의 이익을 위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 아래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개발로 인한 손익에 따라 지역이기주의와 갈등을 부추기는 것도 잘못입니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을 들어 우리 사제들은 정부 당국자와 지역 국회의원들과 건설업자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알리고자 합니다.

첫째, 홍수 피해 방지의 목적으로 계획하였던 굴포천 방수로를 친환경적으로 완공해 주시길 요구합니다. 그로써 인천, 부천, 김포지역 시민들이 방수로 주변을 산책하고 여가활용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연과 생명들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완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둘째, 보이지 않고, 말 할 수 없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고민도 늘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그들의 죽음과 사라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 2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을 경제효과와 고용유발효과가 적은 토목공사에 투자하기 보다는 자연을 보호하거나 가난한 이들에게 복지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현명하게 집행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환경을 존중하는 경제는 이익의 극대화를 그 유일한 목표로 삼지 않는다. 환경보호는 오로지 금전적인 손익계산을 바탕으로 해서는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백주년 40항)

2009년 3월 18일 사순 제 3주간 수요일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연대 사제단 일동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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