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맑은 날, 화창한 봄이다. 거리거리에는 벚꽃과 개나리 온갖 꽃들과 봄을 시샘하는 자연들이 꿈틀꿈틀 나오고 있다.

 

부평역 앞에도 봄꽃이 활짝 웃고 있었다. 해가 많이 길어져서 그런지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밝기만 하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주관으로 7일 경인운하 반대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었다.

 

박병규 정책국장의 사회로 경인운하 패러디 영상과 답동성당 신부님의 강론을 영상으로 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평역에서는 주님 고난주간 목사님들께서 ‘계양산 골프장 반대’ 등 생명을 살리는 길이 주님의 길임을 알리기 위해 노상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60여명의 당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네티즌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동안 진행되었다.

 

특히 정은주 서구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의 편지글이 감동적이었다.

 

- 이 땅에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안내하며 단식 기도를 하고 계시는 신부님과 목사님에게 드리는 편지

 

지난 3월 18일부터 카톨릭 답동 성당에서는 비닐천막 하나를 치시고 신부님들께서 경인운하 백지화를 위한 21일째 단식 농성 및 기도회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신부님들께서 하루 하루의 단식을 이어가시며 써 놓으신 단상의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명박정부의 막가파식 정책을 비판하고 인간에게 부여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소수 재벌과 정치가의 욕심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고 자연과 함께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시고자 애쓰시는 소중한 말씀 들이었습니다.

 

신부님들께서는 단식 기도회를 통해 첫째, 홍수 피해 방지의 목적으로 계획하였던 굴포천 방수로를 친환경적으로 완공하여 자연과 생명들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2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을 경제효과와 고용유발효과 적은 토목공사에 투자하기 보다는 자연을 보호하거나 가난한 이들에게 복지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현명한 집행을 요구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의 뜻에 따르는 많은 신도분들이 함께 하시면서 경인운하 백지화를 위한 기도회가 매일 진행되고 있으며, 12일 부활절을 맞이하여 인천사제연합 최기산교구장님께서 경인운하 백지화를 부활절의 메시지로 전신도들에게 알리신다고 합니다.

 

시국이 혼란스럽고 어려울 때, 지역의 현안 문제가 서민들의 목줄을 죌 때 신부님들의 목소리와 행동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뚫고 가셨던 인천의 역사가 떠오릅니다.

 

인천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어졌던 답동 성당에서의 신부님들의 단식농성이 눈가리고 귀막고 정치하는 정치가들과 소수재벌의 개발이익만을 안겨다줄 경인운하 계획이 반드시 전 시민들이 원하는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을 위한 개발로 다시 되돌아가게 하는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편에서는, 인천의 명산인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인천 시민들의 기나긴 싸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2009년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고난받는 생명과 함께 하는 금식 기도회가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3월 28일 부터는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스님이 2차 오체투지 순례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 나라에 있는 많은 종교 지도자 분들이 자신의 몸을 낮추고 헌신하며 우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 인간들이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길을 방해하는 그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체투지를 시작하며 전하신 문규현 신부님의 글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소걸음으로 천리 길.

다시 느릿느릿 우보천리(牛步千里) 오체투지 기도의 길을 떠납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천지가 들썩이는 이 봄날,

우리도 추운겨울 잘 이겨낸 애벌레처럼 다시금 길에 눕습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진리를 탐하고 기도에 정진함은, 서로 귀하게 여기고 공존하며 사랑하고 나눌 줄 아는 세상을 간절히 소망하며 헌신하는 것입니다.

 

가난할수록 존중받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꿈과 권리가 귀하게 대접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외롭고 서러운 이들의 눈물을 씻어주고 품어주는 공동체를 꿈꾸는 것입니다.

 

미래를 구하는 젊은이들에겐 가슴 벅찬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든든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저 먼 자식세대도 이 나라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 가슴마다 담겨있는 사랑과 인간애가 햇살처럼 피어나 냉소와 무심함을 따뜻하게 녹여버릴 수 있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신부님, 그리고 목사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싸우시는 모든 분들 끝가지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경인운하가 백지화 되는 그 순간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함께 하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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