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고려대, 고교등급제 '물증' 나왔다"
정경대학 지원 일반고(불합격)-외고(합격) 생활기록부 비교
  윤성효 (cjnews)
  
권영길 의원은 23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대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합격한 외국어고 학생과 불합격한 일반고 학생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권영길
고려대

고려대가 입시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창원을)은 합격한 외국어고 출신자와 불합격한 일반고 출신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면서 "고대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물증이 나왔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대가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제로 적용했다는 '물증'이 공개됐다"며 고려대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정경대학에 지원한 일반고 학생과 외고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권영길 "고대 등급제 실시 물증 나왔다"

 

내신평균이 1.5등급이며 비교과도 우수한 일반고 학생은 떨어진 반면, 내신평균등급 5.8등급이며 일반고 학생에 비해 비교과도 처지는 외국어고 학생은 합격했다는 것.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그동안 통계치로만 거론되던 고려대의 고교등급제의 물증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대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떨어진 일반고 학생의 내신성적표를 보면, 대부분의 과목에서 1, 2등급을 기록(평균 1.5 등급)했다. 또 그 학생은 비교과 영역에서도 지각·조퇴·결석이 한 번도 없으며, 총 38개의 교내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영어의사소통능력인증 우수평가를 받았고 논술능력평가에서도 동상을 받았으며, 봉사활동 시간은 61시간이며 창의적재량활동 시간은 34시간이다.

 

반면 1단계에서 합격한 외고생의 경우는 내신에서 3~8등급(평균 5.8 등급)을 받았고, 비교과 영역에서도 불합격한 일반고 학생에 비해 떨어진다. 지각과 조퇴를 각각 1번했고, 결석을 5번했다. 수상내역도 영어경시대회 장려상 1회(교내상), 공로상 1회와 교내 백일장에서 2회 수상이 전부다. 봉사활동 시간도 60시간이며, 창의적재량활동 시간은 17시간이다.

 

이 두 학생을 비교한 권 의원은 "교과-비교과 모두 탈락한 일반고 학생에 비해 부족한 외고 학생이 1단계에서 합격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두 학생의 차이는 일반고냐 외교냐일 뿐"

 

권 의원은 "그동안 고려대는 내신성적이 낮은 학생이 합격한 사례에 대해 '비교과에서 당락이 결정됐다'거나 '고교등급제를 하지 않았다'고 소명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개된 자료에서 보이듯, 같은 학교, 같은 전형, 같은 과에 응시한 두 학생의 차이는 일반고냐, 외고냐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내신 90%, 비교과 10%를 적용한 전형에서 이 두 학생의 당락의 차이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것 말고는 어떤 설명도 불가능하다는 것.

 

한편 권영길 의원실은 평균내신이 5등급보다 낮으면서도 고대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합격한 외고생의 성적자료를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원한 학과도 중어중문, 자유전공, 식품자원경제학, 영어영문학 등 다양해서, 이번 공개된 사례가 특정학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즉각적인 정부차원의 진상조사와 제제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현재 교과부가 대교협에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은 법 규정에 따른 정부의 의무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즉각적이며, 직접적인 진사조사와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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